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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틸다> 는 책을 사랑하는 작은 소녀 마틸다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교육, 아이들의 가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판타지 영화입니다.

 

영화 마틸다 포스터
마틸다 포스터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끔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질문을 아이가 진지하게 묻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관찰력으로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예전에 아이와 도서관에 갔을 때였습니다. 저는 아이가 그림책 몇 권만 골라 올 줄 알았는데, 한참 동안 책장 앞에 서서 이것저것 꺼내 읽고 있더군요.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 책 속에는 내가 모르는 세상이 정말 많아."라고 말하는데 괜히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영화 <마틸다>를 다시 보며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1996년 개봉한 <마틸다>는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가족 영화입니다. 대니 드비토가 감독과 배우를 맡았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 추억의 영화로 남아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처럼 보이지만, 다시 보면 아이의 가능성과 어른들의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1. 영화 소개|작지만 누구보다 특별한 아이

마틸다는 태어나면서부터 조금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또래보다 훨씬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었고, 아주 어린 나이부터 스스로 책을 읽으며 세상을 배워 나갑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틸다의 부모는 그런 아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돈 버는 일에만 관심이 있고, 어머니는 하루 종일 TV와 취미 생활에 빠져 있습니다.

심지어 딸이 책을 좋아하는 것조차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며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관심을 가져 주기만 해도 훨씬 크게 성장할 수 있는데, 마틸다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 채 혼자 세상을 배워 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저런 부모 밑에서 마틸다 같이 똑똑한 아이가 태어났을까 하는 원초적인 질문도 잠깐 떠올랐습니다.

마틸다는 자신의 상황을 원망하기보다 책을 통해 위로받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갑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천재 소녀의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 가는 성장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2. 무서운 어른과 따뜻한 어른

마틸다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영화는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학교에는 아이들이 가장 싫어할 것 같은 교장 트런치불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봐도 정말 강렬한 캐릭터입니다.

아이들을 겁주고 벌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영화를 볼 때는 단순히 '뭐 저런 사람이 있어?싫다' 라고 생각 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어른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또한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매일 쏟아지는 나쁜 어른들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 불쌍한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커집니다.

교장 선생님과 다르게 허니 선생님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마틸다의 재능을 알아봐 주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있는 그대로 존중해 줍니다. 허니 선생님을 보며, 그래도 마틸다에게 좋은 어른 한명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허니 선생님은 아이 한 명의 인생에 좋은 어른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아이 학교 상담을 갔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가 이런 부분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해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미처 몰랐던 모습을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 말 한마디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바꾸어 주었습니다.

영화를 보며 그때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누군가의 가능성을 먼저 발견해 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은 아이에게 정말 큰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3. 책과 상상력이 가진 힘

<마틸다>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책입니다.

마틸다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세상을 이해해 갑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장면들은 지금 다시 봐도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가 익숙한 시대이지만, 여전히 책만이 줄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권의 책은 다른 삶을 경험하게 해 주고, 생각의 폭을 넓혀 주며, 때로는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마틸다가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는 설정 역시 단순한 판타지 장치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억눌린 감정과 상상력이 만들어 낸 상징처럼 느껴집니다.

영화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가능성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유쾌하게 보여 줍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단순한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만드는 작품처럼 다가옵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그동안 놓고 있던 책을 다시 조금씩 읽어나가봐야 겠습니다.


4. 생각해 볼 문제|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가

영화를 보고 난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내 아이들을 얼마나 제대로 바라보고 있을까?'

어른들은 종종 자신의 기준으로 아이들을 판단합니다.

공부를 잘해야 하고, 말을 잘 들어야 하며, 어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재능과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내 욕심에 아이들을 내가 원하는대로 이끌고 나가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틸다가 특별했던 이유는 어쩌면 천재적인 능력 때문이 아니라, 누구보다 호기심 많고 세상을 사랑하는 아이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조용히 질문합니다.

지금 내 곁의 아이는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나는 그 가능성을 제대로 바라봐 주고 있을까?

생각해 보면 꽤 오래 마음에 남는 질문입니다.


5. 총평|아이를 믿어 주는 단 한 사람의 힘

<마틸다>는 어린이 영화라는 이름으로 묶기에는 아까운 작품입니다.

유쾌한 판타지와 코믹한 장면들 속에 교육, 가족, 성장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간이 지나 다시 볼수록 부모의 역할과 좋은 어른의 의미를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아이 한 명에게 자신을 믿어 주는 어른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 믿음 하나가 아이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괜히 내 아이에게 책 한 권 더 권해 주고 싶어졌습니다.

또 아이가 하는 작은 이야기에도 조금 더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줄 총평
"아이의 가능성은 어른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믿어 주는 순간부터 스스로 자라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