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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왓 위민 원트>는 멜 깁슨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로 남녀의 차이와 공감, 가족과 소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영화 소개와 줄거리, 남녀의 차이를 통한 공감과 이해, 영화를 보고 생각해 볼 질문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남편과 아들 둘과 함께 살다 보면 가끔은 정말 다른 세상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분명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겪고 있는데도 생각하는 방식이나 반응은 너무 다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는 가족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준비하느라 오후 내내 주방에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를 굽고, 남편이 좋아하는 국까지 끓이며 꽤 정성을 들였는데 식사가 끝난 뒤 돌아온 반응은 생각보다 너무 담담했습니다.
"잘 먹었어."
"배불러."
그 한마디를 듣는데 괜히 서운해지더군요. '내가 몇 시간을 준비했는데 이것뿐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어 둘째가 슬그머니 다가와 "엄마, 오늘 고기 진짜 맛있었어. 다음에도 또 해줘."라고 말했을 때 괜히 웃음이 나왔습니다.
남편 역시 자기 전 "오늘 힘들었지? 덕분에 잘 먹었어."라고 한마디를 건네더군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영화 <왓 위민 원트>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일까?'
그리고 이런 상상도 해보게 됩니다.
'만약 상대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덜 답답해질까?'
영화는 바로 이 흥미로운 상상에서 출발합니다.
1. 영화 소개와 줄거리|여자의 마음이 들리기 시작한 남자
2000년 개봉한 <왓 위민 원트>는 멜 깁슨과 헬렌 헌트가 주연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당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고, 시간이 흘러 다시 봐도 여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인공 닉 마셜은 광고회사에서 승승장구하는 능력 있는 남자입니다. 자신감도 넘치고 일도 잘하지만, 전형적으로 '여자의 마음쯤은 다 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은 뒤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갑자기 여성들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웃고 있는 동료가 속으로는 상처받고 있었고, 당당해 보이던 상사가 사실은 불안과 부담감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특히 딸의 속마음을 듣게 되는 장면은 꽤 인상적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딸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현실에서도 비슷한 순간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남편이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모르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가끔은 무심해 보이는 행동 뒤에 피곤함이나 걱정이 숨어 있을 수도 있고, 짧은 말 한마디 안에 미안함이나 고마움이 담겨 있을 때도 있습니다.
영화는 이런 부분을 유쾌한 설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코미디처럼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바뀌어 갑니다.
2. 공감|우리는 생각보다 서로를 모른다
닉은 여성들의 마음을 들으며 처음에는 그 능력을 자신의 성공을 위해 이용하려 합니다.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 광고 아이디어를 얻고,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누군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 모습은 생각보다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옵니다.
살다 보면 우리는 상대를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저렇게 행동하지?' '왜 말을 저렇게 하지?'
하지만 반대로 상대 역시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결국 남자와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서로를 잘 모르고, 그래서 끊임없이 오해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감은 마음을 읽는 능력보다 더 어려운 일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단순히 여성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설정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능력을 통해 닉이 조금씩 변해 가는 과정이 더 큰 공감을 불러옵니다.
처음의 닉은 자신이 사람들을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취향이나 마음 정도는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자신했지요. 하지만 속마음을 듣게 된 뒤 그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오해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겉으로 밝아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인정받고 싶어 하고, 강해 보이는 사람 역시 불안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건넨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가족들의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이들이 무뚝뚝하게 대답하면 괜히 서운해질 때가 있습니다. 남편이 피곤하다는 말 없이 소파에 누워 있으면 왜 그렇게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 역시 제 마음을 모두 표현하지는 못하고 살아가고 있더군요.
힘들어도 괜찮은 척하고, 서운해도 그냥 넘기며,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만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가족도, 부부도 결국 서로의 마음을 완벽히 아는 관계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3. 이해|정말 속마음을 알게 된다면 행복할까
영화를 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이 질문이었습니다.
'만약 하루 동안 가족들의 속마음을 모두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남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모두 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해질까요?
처음에는 답답함이 사라질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은 몰라서 괜찮은 이야기들까지 모두 알게 된다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혼자만의 공간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는 걱정도 있고, 잠시 스쳐 지나가는 감정도 있습니다.
영화는 결국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태도라고 이야기합니다.
닉 역시 처음에는 능력을 이용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 역시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 갑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어도 한 번 더 물어보고, 한 번 더 들어주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는 마음만으로도 관계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4. 생각해 볼 질문|시간이 지나 다시 보니 더 공감되는 영화
어릴 때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그저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자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설정도 신선했고, 멜 깁슨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유쾌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본 <왓 위민 원트>는 전혀 다른 영화로 다가왔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지금은 영화 속 이야기들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왜 자꾸 오해하게 되는지, 같은 말을 듣고도 왜 다르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왜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더 쉽게 서운해지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남녀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작품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남습니다.
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진심으로 들어주고 있을까?
나는 이해받기만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왓 위민 원트>는 유쾌한 웃음 속에서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화려한 사건이나 거대한 반전은 없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살아온 사람들 말입니다.
같은 집에서 살아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마음은 생각보다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이번 주말, 가족들이 모두 잠든 늦은 밤 조용히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화가 끝난 뒤에는 어쩌면 남편과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줄 총평
사랑은 상대의 마음을 모두 아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